포스코 건설노동자 참사 “우리는 죽고 싶지 않다”
포스코 건설노동자 참사 “우리는 죽고 싶지 않다”
  • 김시운 인턴기자
  • 승인 2018.03.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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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안전대책 마련 촉구 결의대회 열어
▲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건설지부가 12일 결의대회를 열고 포스코건설에 안전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인천 송도 센토피아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펌프차량이 전복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후,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지역본부 경인건설지부가 잇따른 건설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포스코건설의 책임을 물으며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했다.

경인건설지부는 12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타워 송도 사옥 후문에서 노동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의 재발 방지 노력을 촉구했다. 포스코건설이 하청업체에 무리한 공정 진행을 요구해 노동자의 안전보다 속도를 우선시했기 때문에 참사가 발생했다는 게 경인건설지부의 주장이다.

어광득 경인건설지부 조직부장은 “예견된 참사였다. 사고 당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일을 무리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다”라며 “불법 하도급으로 인한 공사기간 단축은 노동자들을 위험에 내모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경인건설지부는 ▲본사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 ▲불법 하도급을 중단하고 속도보다 안전을 중시할 것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 ▲중단된 건설로 인한 일용직 노동자 생계 불안을 책임질 것 등을 요구했다. 사고 현장은 현재 작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최준익 경인건설지부장은 “최근 닷새 만에 포스코 건설현장에서 5명이 사망했는데 회사는 ‘사과한다’는 말만 하고 제대로 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회사 책임으로 인한 공사 중단으로 위협받는 일용직 노동자의 생계를 책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쪽 실무 책임자와 면담을 진행한 김태완 경인지역본부 사무국장은 “불법 하도급ㆍ노조 참여 진상조사ㆍ휴업수당 제공 등을 요구했는데, 포스코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며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적극 검토해 일주일 내로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고 내부 협의 중이다. 심사숙고해서 책임질 수 있는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로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어서 불과 닷새 만인 지난 7일 송도 센토피아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펌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사망했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한편, 작년 한 해에만 건설노동자 464명이 사고로 사망하는 등,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