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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기 있는 폭로 ‘미투’에 응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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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호] 승인 2018.02.12  1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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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나도 피해자)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폭력 피해사실을 고백해 그 심각성을 알리고 자신의 피해사실을 부끄러움 없이 이야기해도 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고자하는 운동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배우 애슐리 쥬드가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전적을 폭로하면서 시작했다. 미국의 수많은 배우들이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했고,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Me Too’라고 글을 써 주변에 얼마나 피해자가 많은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자며 ‘#Me Too’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

그 이후 미투캠페인은 영국ㆍ프랑스ㆍ스웨덴 등 유럽으로 확산됐고,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법조계뿐 아니라 문학계ㆍ영화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SNS상에서 ‘미투’는 서 검사가 검찰 내부 성폭력을 폭로했던 2월 첫째 주에 7만 여건 언급될 정도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SNS상에서 미투 캠페인에 대해 자주 쓰는 표현 1위는 ‘용기 있는 폭로’다. 많은 사람들이 미투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힘겨운 싸움’ ‘권력의 문제’ ‘많은 피해자’ ‘끔찍한 행위’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수가 성폭력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사이버 공간에선 미투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캠페인의 의미를 퇴색하게 하는 모습도 나타나지만, 미투캠페인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성범죄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고, 이를 함께 고민하며 사회분위기를 바꾸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이현주 감독의 동성 성폭행 파문으로 성폭력이 남성인 가해자와 여성인 피해자의 이분법을 넘어 권력관계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인천에선 지난 2012년 ‘여교사 투서’ 사건이 발생했고, 그 후 시교육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상당수 여교사가 학교 관리자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력관계에서 비롯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인천의 현직 여교사가 과거 교감한테서 당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SNS에 폭로했다. 그 교사는 “단지 나를 딱하게 여기거나 용기 있다고 박수 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힘을 이용해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억누르는 모든 것에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해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라고 했다.

피해사실을 부끄러움 없이 터놓아도 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게 곧 성폭력을 없애는 길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상처가 됐다면 사과한다’는 구차한 변명을 듣지 않는 길이다. 그렇게 만들자고, ‘미투’에 응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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