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교수회, ‘3년간 280억원 적자’ 진상규명 촉구
인하대교수회, ‘3년간 280억원 적자’ 진상규명 촉구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8.02.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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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진상규명이 먼저”…8일 교직원 간담회 예정

인하대학교가 최순자 전 총장 임기 동안 발생한 280억원 규모의 재정 적자 사태로 또 다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이현우 총장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최순자 총장 해임을 두고 “겸허하고 결연한 자세로 받아들인다”는 담화문을 발표하며 인하대가 최 전 총장 임기 3년간 재정 적자 2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 대행은 “우리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토지대금 상환과 별개로 2015학년도에 70억원, 2016학년도에 90억원, 2017학년도에 120억원에 이르는 재정 적자를 봤다”고 한 뒤 “재단(=한진)과 대학본부가 재정 건전성을 위해 2018년부터 균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며 긴축 재정을 예고했다.

이 총장 대행의 담화문 발표 후 인하대교수회는 6일 “이 총장 대행이 최순자 체제의 불통과 독선으로 얼룩진 적폐와 단호히 결별하고 학내 구성원들과 열린 소통으로 현재 위기 상황을 타개할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문제 인식은 미흡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하대교수회는 “이 총장 대행은 지난 3년간 재정 적자 280억원을 발표했고, 최우선 과제로 교육부 ‘2018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돼 2019년부터 3년간 총 150억원을 지원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며 “일단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대학은 최악의 재정위기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위기 극복을 위해 당분간 긴축재정을 감내하고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하대교수회는 구성원들의 고통 분담과 역량 집중에 앞서 재정 적자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는 게 선행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학 재정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학생과 교직원 등에게 정확히 알리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인하대교수회는 “지난 3년은 최순자 전 총장의 임기다. 이 기간 우리 대학은 한진해운 채권 부실 130억원까지 포함하면 무려 410억원에 이르는 재정 손실을 입은 셈이다”라며 “투자손실 130억원도 충격이지만, 280억원 적자도 방만한 재정 운용을 넘어 또 하나의 배임 혐의가 의심될 정도로 충격적 사실이다”라고 걱정했다.

또, “이 총장 대행은 균형예산을 운운하며 일방적 희생을 요구할 게 아니라, 지난 3년간 재정 적자 내용을 구성원들에게 공개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한 후에 구성원들의 이해와 희생을 구해야한다”며 재정 상태 공개를 요구했다.

이어서 “대학본부조차 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 본부가 주도하든, 교직원 대표에게 위임하든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상 초유의 재정 적자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고, 이를 백서 형태나 설명회 형태로 구성원들에게 알려야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본부와 학교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이사장 조양호)이 긴축 재정을 예고한 것을 두고 재정 운용의 실패를 구성원들에게 전가하려한다는 비판이 학내에 퍼지고 있다.

등록금 인상을 두고 대학본부와 협상 중인 인하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와 재단(=한진)이 구성원들에게 재정 운용 실패에 따른 부담을 지우려하자 등록금심의위원회 참석을 거부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대학 적립금 항목에 학생 장학기금과 교수 연구기금 등이 있는데 이를 줄여 송도캠퍼스 부지 매입비(연간 120억원)로 충당하려는 것 같다”며 “송도 땅 값은 엄밀히 정석인하학원이 내야 하는 돈인데, 재단이 대학을 땅 매입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학본부는 계절학기 등록금을 무려 50%까지 올리는 안을 가지고 왔다. 학생만 그런 게 아니다. 교수들의 경우, 연구논문 등록비를 삭감하고 해외 세미나 참가 경비를 삭감하는 등 재단과 대학본부는 경영 실패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전가하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하대는 280억원 재정 적자 상황과 관련한 간담회를 오는 8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런데 참석 대상에 학생을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이 내야할 송도 땅값을 대학에 떠넘기려하고 등록금 인상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작 학생은 제외돼,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