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비리의혹 진상규명하고 노동탄압 멈춰라”
“성모병원 비리의혹 진상규명하고 노동탄압 멈춰라”
  • 김강현 기자
  • 승인 2018.01.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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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ㆍ국제성모병원 인천시민대책위 기자회견
“박 부원장 휴양 조치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 인천ㆍ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천주교 인천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비리의혹 진상 조사와 사과, 관련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ㆍ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8일 천주교 인천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비리의혹이 제기된 박문서 부원장 신부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식 사과,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의 부원장을 맡고 있는 박문서 신부가 개인 회사를 만들어 병원의 수익을 가로채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신부가 지분을 100% 소유한 (주)엠에스피를 설립하고 그 자회사들을 통해 인천ㆍ국제성모병원의 용역사업 수주를 독점해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었다.

인천ㆍ국제성모병원은 수년째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박 신부의 회사들은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 3~5배의 외주용역비를 받고 있어, 의료법이 금지하고 있는 영리행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이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조합원을 탄압하고 직원들을 업무시간 외에 따로 불러 주요 지하철역 등지에서 병원 홍보 전단지를 돌리게 하고 시간외 업무 수당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병원 측과 인천교구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하다가 지난달 26일 박 신부의 보직을 해임하고 휴양 조치하는 인사발령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박민숙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위원장은 “인천교구는 끝까지 대화를 거부하다가 언론에 박 신부의 비위행위가 보도되자 (박 신부를) 인사발령을 했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비리의혹의 진상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해야한다. 또한 박 신부와 함께 비리를 저질렀던 적폐세력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또, “이은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 지부장이 꿈꿨던 노동중심ㆍ환자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병원은 바뀌지 않고 부당노동행위를 하며 노조원들을 감시했다. 지난 5일에는 복수노조를 만들어 병원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노조를 무력화하는 것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관계자들이 천주교 인천교구에 교구장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있다.
양승조 대책위 공동대표는 “박 신부 개인이 보험금을 부당 청구하고 노동탄압을 했다. 우리 사회에 쓰레기들이 하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며 “인천교구는 감시와 감독을 해야 하는데도 감싸기만 했다. 박 신부 한 명을 보냈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비리와 부정이 없는, 노동탄압이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교님이 나서서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인천교구는 보건의료 노동자 수천 명이 인천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혹시라도 두 병원에서 설립 목적에 반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관리하고 감독해야한다”며 천주교 인천교구장 면담 요청서를 교구에 전달했다.

▲ 새로 설립된 한국노총 소속 노조에서 직원들에게 배포한 유인물.<사진제공ㆍ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한편, 인천성모병원에는 기존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있음에도 최근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설립됐다.

이를 두고 홍명옥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지도위원은 “새로운 노조의 간부는 부팀장ㆍ파트장 등 관리자들인데, 이 사람들이 관리자의 지위를 이용해 거의 모든 부서를 면담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노조 가입을 종용하고, 기존 노조를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 사람들은 지금까지 노동탄압을 해왔던 당사자들이다. 박 신부 등 경영진이 교체 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영진의 지휘 아래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