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 통합신당 합류ㆍ한국당 복당 놓고 고심
이학재 의원, 통합신당 합류ㆍ한국당 복당 놓고 고심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8.01.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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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일 인천시의원, 한국당 복당 신청

최석정 시의원, 국민의당과 통합 비판하며 탈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가 출범해,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천에선 이학재(서구갑) 국회의원이 복당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학재 의원이 바른정당을 나올 경우 인천에서 바른정당은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월 열린 바른정당 인천시당 창당대회엔 당원 약 1500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창당 100여일 만인 지난해 5월에 반으로 쪼개졌다. 소속 국회의원 30명 중 13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당시 인천에선 시당 위원장을 맡았던 홍일표(남구갑)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함으로써, 홍일표 의원과 함께 시당 창당을 주도했던 이학재 의원과 서구지역 지방의원 일부만 남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바른정당의 유일한 인천시의원인 최석정(서구3)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의원이 내세운 명분은 ‘문재인 정권 심판과 보수 재건을 위해서’다.

최 시의원은 “새로운 보수개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든 여정을 견뎌왔다. 그러나 창당 1년도 채 안 된 바른정당의 지도부는 보수개혁보다는 기득권 유지와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치적 연대를 추진하며 새로운 보수를 꿈꿨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며 국민의당과 통합을 탈당의 명분으로 삼았다.

이어서 “지난번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가 쇄신의 과정이었다”고 한 뒤 “야합보다는 뚝심 있는 개혁으로 정통보수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한국당이 제 소신을 지키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정당임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복당 배경을 설명했다.

최 시의원은 탈당에 앞서 이학재 의원을 만나 상의했다. 최 시의원은 이 의원에게 복당 절차가 완료되면 현재 공석인 자유한국당 서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공모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학재 의원, 자유한국당 복당 고심 중

최 시의원은 이 의원의 핵심 측근인사로 꼽히기에, 최 시의원의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 신청을 이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 마중물로 해석하는 게 인천 정가의 대체적 분위기다.

하지만 이 의원은 4일 오후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최 시의원이 (탈당을) 상의했다. 그러나 제가 관여한 게 아니라, 본인 의지대로 탈당한 것이다”라며 “시기적으로 자유한국당 서구을 당협 위원장 공모(1월 9일 마감) 일정이 잡혀있는데, 자신의 해외출장 일정을 고려하면 어제(=3일) 탈당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시의원은 모든 사안을 늘 저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분이다. 정치적으로 저와 소원해져서 탈당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복당 마중물이라는 분석에는 “갈 거면 제가 먼저 (자유한국당에) 가서 최 시의원을 오라고 하는 게 맞다. 최 시의원 탈당은 당협 위원장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다만,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당(=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합류할지 자유한국당에 갈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 고심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의당과 통합을 위한 ‘2+2’ 교섭대표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도, 결심이 안 서 고사했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에 합류할지 자유한국당에 복당할지 아직 제 입장이 정해지 않은 상태에서 맡으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끝으로 “바른정당 지지율이 안 올라서 한편으로 실패했다고 보기도 하지만, 창당정신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창당정신을 어떻게 잘 살릴까가 중요하다. 통합신당에 합류하는 게 창당정신에 맞는지,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내부를 개혁하는 게 맞는지 고심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당을 옮기는 게 간단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위한 바른정당 전당대회 개최 등, 당내 통합절차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 의원이 결정을 내려할 시점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1월 바른정당 인천시당을 창당할 때 홍일표 의원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가 큰 실망감을 줬고, 온갖 막장 극이 펼쳐지면서 국민이 환멸과 분노를 느꼈다”며 “전국 민심을 대변하는 인천에서 이기면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다. 바른정당의 깃발을 민심의 바로미터인 인천부터 꽂아 전국 정당이 될 수 있게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랬던 홍 의원은 창당 100여일 만에 탈당하고 지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당시 탈당 사태에 대해 이학재 의원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당은 당대로, 후보는 후보대로 단일화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단일화를 명분으로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걸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제 다시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창당 1년이 안 돼 와해될 위기에 놓였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책임을 지고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하더니 적폐를 그대로 계승한 곳에 복당했고, 또 누군가는 복당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이합집산하는 정치모리배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