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천도시공사 부채비율 감축 1등 공신은 ‘현물출자’
[단독]인천도시공사 부채비율 감축 1등 공신은 ‘현물출자’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8.10.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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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익자산 부채비율 감축에 동원… 선순환 사업구조 확립 과제
인천시가 지난해 인천도시공사에 출자한 송도 투모로우시티 전경. 투모로우시티는 1800억원 규모의 자산이지만 개발용지가 아니라 무수익 자산이나 다름없다.
인천시가 지난해 인천도시공사에 현물로 출자한 송도 투모로우시티. 투모로우시티는 1800억원 규모의 재산이지만, 개발용지가 아니라 무수익 재산이나 다름없다.

인천도시공사(이하 공사)는 올해 초 4년 연속 행정안전부 목표 부채비율(220%)을 달성하고 4년 연속 흑자를 내며 재정건전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사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 783400억원으로 부채비율 219.5%를 기록, 목표치(220%)를 초과 달성했다고 했다. 재정건전화 사업을 지속해 올해 말까지 부채를 6조 5000억원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사인천>이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공사의 재무 현황을 보면, 2014년 242억원, 2015년 401억원, 2016년 233억원, 2017년 37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2013년 말 7조 8188억원이던 부채를 지난해 말 6조 7834억원으로 1조 354억원을 감축, 부채비율을 219.5%로 낮췄다.

부채 감축과 흑자는 주로 검단신도시 사업과 함께 부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영종하늘도시와 검단산업단지, 도화구역에서 약 1조원의 토지 분양과 매각을 달성한 데서 비롯했다.

공사의 부채비율 감축의 일등 공신은 사실상 인천시의 현물 출자다. 시는 2013년에만 6661억원 규모의 현물을 출자했고, 2014~2017년에는 4234억원 규모의 현물을 출자했다.

즉, 공사는 검단신도시 등에서 토지를 매각한 돈으로 부채를 감축하고, 시의 현물 출자로 자본금을 늘려 부채비율을 줄였다.

부채비율은 재산 대비 부채의 비율이다. 재산을 매각해 빚을 갚아 부채를 줄이면, 분자에 해당하는 부채가 감소하는 동시에 분모에 해당하는 재산도 준다. 그래서 부채비율에 변동이 적다. 분모인 재산이 늘면 부채비율은 떨어진다. 시의 현물 출자로 재산을 늘리면서 2013년 말 299%이던 부채비율을 2017년 말 219.5%로 낮출 수 있었다.

실제로 공사 부채가 2013년 말 7조 8188억원에서 2017년 말 6조 7834억원으로 1조 354억원 줄어드는 동안, 재산은 2013년 10조 4329억원에서 2017년 9조 8733억원으로 5596억원밖에 줄지 않았다. 공사가 재산을 매각해 빚을 1조원 이상을 감축했는데도, 전체 재산 감축은 현물 출자 덕에 그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시가 지난해 출자한 1800억원 규모의 송도 투모로우시티의 경우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무수익 재산 출자나 다름없어, 민선6기 시정부가 공사 부채비율을 감축하는 데만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는 공사가 공동주택 개발 등 수익사업을 알차게 진행해 부채비율을 낮춘 게 아니라, 재산 매각으로 빚을 갚고, 시의 현물 출자로 재산을 늘려 부채비율을 줄인 것이라, 향후 선순환 수익사업 구조를 확립하는 게 공사의 과제로 꼽힌다.

현재 공사의 채권 발행 규모는 약 5조 6184억원이며, 내년 예상 채권 발행 규모는 1조 5000억원이다. 공사는 이 자금으로 서구 검단신도시 사업과 검암역 역세권 개발사업, 영종도 미단시티와 하늘도시 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스테이 사업과 연계한 십정2지구와 송림초교주변 정비사업 마무리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