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조한 허인환 동구청장, 퀴어축제는 불통?
소통 강조한 허인환 동구청장, 퀴어축제는 불통?
  • 김강현 기자
  • 승인 2018.09.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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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퀴어축제 관련 글 올리면 삭제ㆍ계정 차단 '논란'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사진출처ㆍ허인환 페이스북)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사진출처ㆍ허인환 페이스북)

인천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한 허인환 동구청장의 대응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허 동구청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에 퀴어축제 관련 문의 글을 올리면 곧바로 삭제하고 해당 계정을 차단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된 것이다.

지난 8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는 반대 단체들의 거센 방해가 있었다. 축제 참가자들과 시민들은 동구청이 근거도 없이 해당 장소를 불승인 하는 등 반대 단체들의 행위를 방조했다고 주장하며 동구청의 사과를 요구했다.

동구청의 대응과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은 허 동구청장의 SNS에 메시지와 댓글 등을 남기며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허 동구청장 SNS에 글을 남긴 A씨는 “퀴어축제 전부터 광장에 있는 전광판에 ‘동구청은 이 장소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는데 강행할 예정이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게시 됐다. 축제 당일에는 그 내용을 근거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불법이라고 말하면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태에 동구청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축제 다음날 SNS에 허인환 동구청장을 검색해서 들어가 봤더니 댓글로 소통하고 있어서 나도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댓글을 삭제 돼 있었고 내 계정은 차단 당했다”며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의견만 듣는 소통은 지난 보수 정권 9년간 지겹도록 겪었다. 허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실격이다”라고 주장했다.

허 동구청장은 지난 6월 13일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주민과 소통하며 보다 현명하게 주민들과 함께 동구의 내일을 책임지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소통을 강조하는 행정을 펼쳤는데, 퀴어축제에 대해서는 소통을 하지 않고 있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허인환 동구청장은 <시사인천>과의 전화통화에서 “댓글의 수위가 심한 것들 몇개를 삭제 한 후 SNS를 ‘모두공개’에서 ‘친구에게만 공개’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간(SNS)에서 주민분들과 소통을 하긴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논란의 장이 될 것 같아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다. 물론 어느 누구의 의견도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 역시 개인의 사적인 영역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의 할 내용이 있다면 동구청 홈페이지 등 공식적인 방법은 얼마든 있으니 그쪽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이 허인환 동구청장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삭제ㆍ계정 차단과 관련된 내용의 글을 올리자, 자신도 차단당했다는 네티즌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ㆍ페이스북)
한 네티즌이 허인환 동구청장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삭제ㆍ계정 차단과 관련된 내용의 글을 올리자, 자신도 차단당했다는 네티즌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ㆍ페이스북)

그러나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에게서는 ‘이러려고 촛불 들었나...’, ‘아무리 소수의 의견이라도 귀담아듣고 소통해야 한다’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