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철 칼럼] 인천사랑전자상품권의 성공을 기원하며
[신규철 칼럼] 인천사랑전자상품권의 성공을 기원하며
  • 시사인천
  • 승인 2018.08.06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철 객원논설위원
신규철 객원논설위원
신규철 객원논설위원

더워도 너무 덥다. 더운 날씨는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거려 서민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든다. 장사도 매한가지다.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소비자들은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

이러한 때에 소나기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인천시가 ‘INCHEONer Card(인처너카드, 인천사랑전자상품권) 발행 기념행사를 했다.

인천지역 역외 소비율은 52.8%로 전국 최고이고, 역내 소비유입률은 25.3%로 전국 평균치를 밑돈다. 즉, 인천시민이 인천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지출은 많이 하고, 다른 지역 시민들이 인천에 와서 돈을 쓰는 비율은 낮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돈이 인천에서 순환하지 않고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투자와 대기업을 유치하고, 경제자유구역에 집중 투자해 일자리 창출과 낙수효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전략은 세계경제가 저성장시대로 진입하며 한계에 봉착했다. 생산-유통-소비가 선순환하는 지역경제공동체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 경제시스템은 생산자는 원자재와 부품을 지역에서 구매하고, 공공기관은 지역 내 생산품과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조달하고, 자영업자는 판매에 필요한 물품을 지역 생산자에게 구입하고, 인천은행은 인천시민이 저축한 돈을 인천의 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의 필요에 맞게 투자하고, 소비자는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이 아닌 골목상권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려면 지역의 경제주체들 간 원활한 연결시스템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통합 플랫폼과 독자적 결제수단이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매개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인천사랑전자상품권이다. 이게 활성화되면 생산자와 자영업자들은 대기업 포탈이 아닌 인천시의 상품권 플랫폼을 이용해 주문배달과 온라인쇼핑몰에 지급했던 15~30%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 대형마트보다 훨씬 높은 2.5%의 카드 수수료율을 인처너카드 결제로 1%대로 낮출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절감효과는 시민에게 할인혜택으로 돌려진다. 시민들은 인천사랑전자상품권으로 구매 시 인천시와 자치구가 제공하는 할인혜택과 캐시백 인센티브를 제공받고, 현금 사용과 똑같은 3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기초자치단체들도 자신들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시가 이미 구축해놓은 통합플랫폼을 활용, 연수구사랑상품권이나 서구의 연희ㆍ심곡ㆍ검암 동네사랑상품권 등으로 중층적 설계가 가능하다. 또한 자원봉사카드, 학생증(용돈카드), 공공시설 회원증, 급식카드, 섬사랑카드(관광카드), 각종 바우처나 복지카드에 인천사랑전자상품권을 장착할 수 있다.

이렇게 인천사랑전자상품권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기존 지류형 화폐 형태에서 전자화폐(카드 형태)의 독창적 창안으로 그 효용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전국 최초의 모델로 벌써부터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니, 기쁜 일이다.

한편,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발의한다고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른 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주민이나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 등에 지급하는 각종 수당, 맞춤형복지점수, 각종 시혜성 수당(아동수당 등) 등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다.

이미 성남시가 757억원을, 포항시가 1300억원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렇듯 인천사랑상품권을 활성화하면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가치 소비’로 공동체의식과 참여의식, 지역사회공헌이 강화된다.

인천사랑전자상품권이 최저임금 인상과 대기업 갑질로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에게 시원한 소나기가 되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