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나핀토사, 강화에 ‘남북평화경제자유구역’ 제안
미국 파나핀토사, 강화에 ‘남북평화경제자유구역’ 제안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8.07.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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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시장 1호 공약 ‘교동 평화산단’에도 높은 관심
‘강화 메디시티’ 접고 남북공동 평화경제자유구역으로
미국 파나핀토사가 남북 평화경제자유구역으로 투자를 검토 중인 강화도 사업 예정 부지.
미국 파나핀토사가 남북 평화경제자유구역으로 투자를 검토 중인 강화도 사업 예정 부지.

인천시 강화군이 한반도 평화 바람을 타고 ‘평화도시’로 바뀔 전망이다. 투자 의향을 밝힌 미국 파나핀토(panepinto)사는 강화에 휴먼메디시티가 아니라 남북 공동 평화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전했다.

강화 메디시티 사업은 2015년 11월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강화경제자유구역프로젝트매니지먼트(G-FEZ)가 제안한 강화도 남단 민간개발 사업이다. G-FEZ는 강화군 화도ㆍ길상ㆍ양도면 일원 904만 3000㎡을 메디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업비는 약 2조 2200억원 규모로, 2022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과 대학을 유치하고, 고급 주거단지를 조성해 의료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개발이익금(약 6400억원 추산)으로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도로(14.6km)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 메디시티 사업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 대두했다. G-FEZ는 2016년 3월 미국 뉴저지의 부동산 개발 회사인 파나핀토 글로벌 파트너스(Panepinto Global Partners=파나핀토사)와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총선을 앞두고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당시 인천시가 안상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건선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화 메디시티 사업은 유정복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파나핀토사 본사를 방문하면서 더욱 본격화됐다. 이에 앞서 8월에 인천시와 파나핀토사는 강화도 남단에 900만㎡ 규모로 의료연구와 의료관광단지를 개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파나핀토사도 강화 메디시티에는 ‘부정적’

그러나 알려진 것 달리, 파나핀토사는 메디시티에 관심이 없었고 사업 명칭에 메디시티를 넣는 데도 부정적이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와 같은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싶었을 뿐이고, 사업 명칭에도 메디시티를 넣을 마음이 없었으나 G-FEZ의 요청에 마지못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 메디시티는 자유한국당 안상수(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 국회의원의 작품이나 다름없다. 메디시티 사업을 처음 제안한 ‘데이비드 안’은 안상수 의원의 동생이며, G-FEZ의 장택준 본부장은 안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안상수 시장 시절 인천발전연구원 기획실장을 지냈다.

파나핀토사는 G-FEZ가 제안한 메디시티를 수용했지만, 파나핀토사와 G-FEZ의 대립과 갈등이 지속됐다. 2016년 3월에 G-FEZ와 파나핀토사가 체결한 양해각서는 6월에 무산됐고, 다시 9월에 체결한 양해각서도 무산됐다. 그해 12월에 다시 투자협약(MOA)을 체결했지만 이듬해 2월에 무산됐다.

이렇게 G-FEZ와 파나핀토사는 결별했다. 그런데 인천시가 나섰다. 지난해 8월 메디시티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11월에 유정복 전 시장이 파나핀토사 본사를 방문한 것이다.

이어서 올해 2월, 파나핀토사는 4월까지 100억원을 투자하고 9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파난핀토사는 지난 5월 25일 500만 달러(약 50억원)를 한국 자회사에 납입했다.

교동 평화산단에도 참여하겠다는 뜻 내비쳐

파나핀토사의 파나핀토 사장은 송도 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는 게일사처럼 자신의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뉴저지 주의 고문변호사인 그는 뉴저지의 매립지를 매입, 주택과 상가를 지어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파나핀토사는 강화 개발 사업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립하고, 강화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할 수 있는 사업 방식을 인천경제청과 협의해왔다. 시대가 변화한 만큼 ‘메디시티’ 대신, 가칭 ‘평화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남북 관계 개선에 맞춰 강화 또는 교동에 남북 공동 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파나핀토사는 당초 1단계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와 길상면 선두리 일원 9㎢를 개발하고, 2단계로 화도면 문산리와 내리, 양도면 도장리와 조산리 일원 9㎢를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는데, 박남춘 시장의 1호 공약이 ‘서해평화’이고 그중에서도 ‘교동 평화산업단지’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교동 평화산단 개발에도 참여할 뜻이 있다는 것을 인천경제청에 전했다.

파나핀토사가 검토한 사업 대상지는 거의 대부분 과거 간척사업으로 농지를 조성한 강화 남단이다. 이 일대에 남북 경협이 가능한 물류ㆍ첨단ㆍ관광레저 산업을 유치하고, 주거단지와 업무단지를 같이 조성해 국제평화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발이익금으로 강화와 영종을 잇는 강화~신도 교량 건설도 포함했다.

파나핀토사가 개발 사업 시행자가 되려면 우선 총사업비의 5%를 국내에 직접투자(FDI)금액으로 신고해야한다. 파나핀토사가 구상한 강화 남단 개발 총사업비는 약 2조원으로, 1000억원을 내야 한다.

지난 5월에 약 50억원을 낸 파나핀토사는 올 연말까지 투자금액을 300억원으로 늘리겠다며 강화 남단 개발에 의지를 밝혔다. 그 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결정하는 위원회 심사 전까지 700억원을 더 내 개발 사업 시행자 지위를 얻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