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문화로 키우는 아이들
[세상읽기] 문화로 키우는 아이들
  • 시사인천
  • 승인 2018.07.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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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희 극작가
고동희 극작가
고동희 극작가

새로운 지방정부가 출범하면서 변화 열망이 높다. 집권여당이 전국을 휩쓴 선거 결과를 놓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 심판이라는 평가 속에,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인천의 경우도 시장을 비롯해 구청장과 군수, 시의회를 거의 다 집권여당이 석권했다. 장마가 겹치면서 취임식을 취소하고 취약지역을 우선 방문하는 등 시민들의 생활현장으로 먼저 달려간 단체장들의 행보가 임기 내내 이어지길 바란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전국적으로 진보 진영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가운데, 인천도 촛불교육감 시대를 열었다.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냈고 학교현장에서 혁신교육을 주창해온 도성훈 교육감이 인천의 교육현장을 어떻게 바꾸어갈지 기대가 크다. 인천교육을 위해 그가 내세운 공약들이 제대로 이뤄져 학생들과 학부모, 시민사회 전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으면 한다.

도 교육감은 인천교육이 균등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를 끌어내고자 교육문화도시 인천을 선언하고, 그 방안의 하나로 지역별 교육문화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과 위탁운영하고 있는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 형태의 교육문화센터를 지역별로 만들어 더 많은 학생과 시민들에게 교육문화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동인천역 앞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양질의 교육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먼 거리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는 수영장 중심으로 운영돼 교육문화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학생과 시민들이 다양한 교육문화를 더 쉽게 접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에 교육문화센터를 설립하는 게 당연하다. 또, 교육문화센터를 꼭 대규모 시설로 신축할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2, 제3의 학생교육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모색해야한다. 하지만 당장 큰 예산을 들여야 하는 대형 시설이 아니더라도 프로그램 중심으로 지원기관 형태의 교육문화센터를 지역별로 구축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학교를 비롯해 지역 문화기관이나 시설을 기반으로 지원형태의 교육문화센터를 먼저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교육문화센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겉으로 드러나는 시설이 아니라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육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에 공간적 집중이 어렵다면 학교 등의 기관에 지역별 여건에 맞는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초중고 단계별 프로그램 구성과 연계성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

학교현장의 문화예술교육 확대와 방과 후 활동, 자유학기제를 비롯해 혁신학교 등 입시중심으로 왜곡된 교육문제를 극복하고 학생들을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이미 시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과정에서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교육문화센터가 감당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