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외항선 화재 여파 "인천 전역 유독가스 뒤덮여"
인천항 외항선 화재 여파 "인천 전역 유독가스 뒤덮여"
  • 최태용 기자
  • 승인 2018.05.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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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역에 매연‧악취…시민들 두통 등 호소
소방당국, 밤샘 진화작업 해야 잔불 정리 할 듯
21일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 10번 선석에 정박한 외항선 오토베너호(5만2422톤급, 파나마 국적)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사진제공 인천소방안전본부)
21일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 10번 선석에 정박한 외항선 오토베너호(5만2422톤급, 파나마 국적)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사진제공 인천소방안전본부)

인천항 외항선 화재로 인천 전역이  유독가스에 휩쌓였다.

인천소방안전본부는 21일 오전 9시39분 5만2422톤(t)급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베너호에 불이 났다가 오후 6시께 1차 진압됐다고 밝혔다.

중고차를 싣고 리비아로 갈 예정이었던 이 배는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 10번 선석에 정박해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중고차를 실어 나르는 이 배는 13층 구조로 1~4층 900대, 11~13층 1200대의 차량이 적재돼 있다. 불은 차량 200여대가 적재된 11층에서 시작됐으며 12‧13층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대응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지만 1000도를 넘는 열기와 유독가스 때문에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화재 발생 6시간만인 오후 3시20분 선미에, 오후 5시20분 선수에 각각 진입했다.

8명씩 3개 조로 나눠 선내로 진입해 불을 끄고 있다. 선체에도 구멍 5곳을 뚫어 방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불이 약해진 개구부 쪽을 열고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11층에서 불이 났으며 공간이 밀폐돼 있다 보니 불이 급격히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장 큰 불은 잡았지만 잔불 정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밤샘 진화작업을 준비 중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선원 28명은 불이 나자 옥상으로 이동해 고가차량을 이용해 배를 빠져 나왔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시간째 계속되는 화재로 인천 전역은 시커먼 연기와 유독가스에 뒤덮였다.

인천항 인근의 중구 지역은 시커먼 연기로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고, 매캐한 악취로 대부분의 행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화재 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인하대병원에 입원한 A씨는 “크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고무 타는 냄새도 강해 숨 쉬기 힘들 정도였다”며 “창문을 닫고 마스크를 써도 냄새가 계속 났다”고 말했다.

유독가스는 이날 오후부터 십여 km 떨어진 연수구와 남동구에서도 쉽게 감지 됐다. 시민들은 재난 당국의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문도 모른채 유독가스를 들이 마셔야 했다.

사무실이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회사원 B씨는 “밖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 사무실 직원 대부분이 두통을 호소하고 헛구역질까지 했다”며 “영문을 몰랐다가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고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21일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 10번 선석에 정박한 외항선 오토베너호(5만2422톤급, 파나마 국적)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선체에 구멍을 뚫고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소방안전본부)
21일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 10번 선석에 정박한 외항선 오토베너호(5만2422톤급, 파나마 국적)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선체에 구멍을 뚫고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