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총수 일가 퇴진 서명운동에 시민들 줄지어
한진 총수 일가 퇴진 서명운동에 시민들 줄지어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8.05.13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들이 가만있으면 ‘갑질’은 계속됩니다.”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진행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퇴진 범시민 서명운동은 2시간 만에 500명을 돌파했다.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진행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퇴진 범시민 서명운동은 2시간 만에 500명을 돌파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총수 일가의 경영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민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한한공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진행한 2차 촛불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데도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 데 이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퇴진을 촉구하는 범시민서명운동에는 시민들이 줄지어 참여했다.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ㆍ교수회ㆍ총학생회비상대책위원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이 구성한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한 데 이어, 13일 오후에는 인천대공원에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서명 용지에는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부정입학에 대한 교육부 특별감사’,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한 친족경영금지’, ‘한진그룹 관련자와 조씨 일가의 이사직 사임’,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의 민주적 구성’, ‘인하대학교 총장 민주적 선출’ 등의 요구를 담았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민들은 줄지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한진 갑질청산 인하대 정상화대책위가 이날 1시 30분에 시작한 서명운동은 2시간만에 500명을 넘었다. 그만큼 한진그룹의 갑질에 분노가 크다는 것을 방증했다. 시민들은 갑질을 청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서울역 대한항공 직원들의 2차 촛불에 참여한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 이혁재 집행위원장(1996년 총학생회장, 전 정의당 사무총장)은 “대한항공 직원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봐 가면을 착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하려고 참여했는데 시민들이 대거 동참했다. 대한항공에서 벌어진 일들이 대한항공 직원들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시민들이 알고 참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들도 어제 서울역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젠 시민들이 가만있으면 저들의 갑질은 계속된다는 것을 안다. 시민들이 더이상 한진 총수 일가의 거짓말과 발뺌 하기, 시간 끌기를 좌시하지 않고 있다”며 “갑질이 근절되고 상식과 원칙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 갑질청산 인하대 정상화 대책위는 인천대공원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2008년 당시 조양호 회장의 친구인 당시 인하대 총장에게 서류를 집어 던지고 막말을 해 해당 총장이 모멸감에 그만둔 얘기, 조원태 사장이 1998년에 부정입학해서 교육부가 중징계를 요구한 사건 등을 열거하며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참에 한진의 갑질을 청산하고 상식이 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어설프게 수습하려 했다간 역풍만 커질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한진은 인천에서 창업해 성장했다. 어떻게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하다. 한진이 국민들한테 이러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진 갑질청산 인하대 정상화 대책위는 5월 말까지 1차 범시민 서명운동을 마무리한 후, 이를 청와대와 국회, 한진그룹 본사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