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동구청장 자유한국당 공천 유지할 수 있을까?
이흥수 동구청장 자유한국당 공천 유지할 수 있을까?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8.04.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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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동구선거연대, 재판부에 “엄벌” 탄원서 제출
경찰은 선거법 위반 ‘내사 중’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사진제공 인천 동구)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사진제공 인천 동구)

자유한국당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흥수 동구청장을 6.13 지방선거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한 데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동구와 중구지역 주민단체와 시민단체가 구성한 중ㆍ동구지방선거연대는 이흥수 구청장의 2차 공판(4월 26일)을 앞두고 재판부에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흥수 구청장 아들 A(28)씨는 2015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3월 31일까지 H(63)씨가 대표로 있는 한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취직해 4대 보험료를 포함해 238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 기간에 A씨는 제대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기에 이 구청장은 A씨가 취직한 업체가 동구 산업용품유통단지에서 생활폐기물 등을 수거할 수 있게 허가했다. 검찰은 이를 뇌물로 보고 이 구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H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5일 열린 1차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 구청장 변호인은 “검찰은 이 구청장 아들이 받은 급여를 이 구청장 이득으로 보고 있다”며 “아버지가 아들을 범행 도구로 이용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날 재판에 출석한 이 구청장은 “한국당은 나를 선거에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 이후에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집중심리로 진행하면 재판을 선거 전에 마무리할 수 있다”며 2차 공판일을 26일 오전 10시로 확정했다.

그 뒤 이 구청장의 예언대로 한국당은 지난 17일 이 구청장을 동구청장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이 구청장이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당내 후보 경선에 참여한 이환섭ㆍ이정옥 예비후보는 경선 당시 여론조사기관에 제공한 당원 명단과 각 후보에게 제공한 명단이 다르고, 이미 투표한 당원에게 다시 여론조사 전화가 가는 등,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인천시당에 이의를 제기했다. 인천시당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정옥ㆍ이환섭 예비후보는 이 구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미등록 선거사무실 운영 의혹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신고 돼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는 만큼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에서 제외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흥수 동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명함 모음 사진.
이흥수 동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명함 모음 사진.

 

여기다 중ㆍ동구지방선거연대가 재판부에 이 구청장의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김효진 인천중동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A씨는 아버지가 구청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취업하고, 심지어 근무를 제대로 안 했는데도 2300여만원을 받았다”며 “엄벌에 처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구청장은 업체에 이권을 주는 대가로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서 재판에서는 선거를 핑계로 가능하면 선거 이후로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뉘우치는 모습이 전혀 없다. 반성하지 않는 피고인에게 엄벌을 선고할 것을 청원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경찰이 내사 중인 이 구청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 사건도 이 구청장의 공천을 유지하는 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 송현동에 선거사무실로 추정되는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신고 받은 동구선거관리위원회와 중부경찰서가 지난 20일 사무실을 방문했을 땐 책상과 의자, 서류 등은 이미 밖으로 빠진 상태였다.

대신에 경찰과 선관위는 임대차 계약서를 확보했다. 해당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기간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선거가 끝나는 6월 말까지로 돼있다. 임대차 계약 조건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이고, 계약 주체는 이 구청장으로 돼있다. 월세와 관리비(=약 15만원)를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이 대신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실이 선거용 사무실로 운영됐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내사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 내용을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약이 적힌 명함을 게시한 게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조사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